비문해 실버세대 초간단 창업

어르신 공동 판매 사례집

plansnews 2025. 7. 25. 20:00

"이제는 우리가 남의 도움만 받지 말고, 우리끼리 한번 해보자."
서울 한 복지관에서 손수건을 접고 계시던 어르신이 판매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처음 하신 말입니다.
비문해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교육을 통해 디지털을 접하게 되고, 자신의 손으로 만든 것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들의 눈빛은 분명히 달라집니다.

어르신 공동 판매 사례집

하지만 대부분의 어르신은 혼자서 판매를 운영하는 데 한계를 느끼십니다.
스마트폰 사용은 아직 낯설고, 문자 입력은 어렵고, 배송이나 정산은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전국의 여러 복지관, 마을 커뮤니티, 가족 단위에서는 어르신들이 함께 만드는 ‘공동 판매 구조’를 개발하여 창업이라는 문턱을 낮추고, 지속 가능한 구조로 안착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비문해 어르신 공동 판매 사례들을 지역별, 구조별, 수익 모델별로 정리하여 소개해드립니다.
누군가는 전통 식품을, 누군가는 수세미를, 또 다른 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판매합니다.
이 이야기들은 ‘판매’보다 더 큰 자존감, 관계, 의미를 남긴 사례입니다.

 

 

대구 ○○복지관 – 수세미 공동 제작과 단톡방 판매

 

 

대구 ○○복지관에서는 ‘수세미 잘 뜨는 할머니들’이라는 이름의 공동 제작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여 어르신은 총 8명으로, 모두 문해력이 낮고 스마트폰도 최근에 배우기 시작한 분들입니다.

운영 방식

  • 매주 2회 복지관에 모여 수세미를 함께 뜸
  • 완성된 제품은 복지사가 사진을 찍고, 단톡방(복지관 후원회원 중심)에 게시
  • 어르신들은 제품 옆에 자신이 손을 얹고, 간단한 음성 설명을 녹음
  • 수익은 수세미 1개당 2,000원으로 계산해 제작자에게 1:1 정산
  • 배송은 복지관 직원이 월 1회 일괄 발송

성과

  • 월평균 80개 이상 판매, 어르신 1인당 수익 평균 15,000~20,000원
  • 어르신 간 ‘서로 비교 없이 협력하는 분위기’ 조성
  • 단순한 금전 수익보다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됨

운영 노하우

  • 제품 포장에 어르신 이름을 직접 손글씨로 쓰도록 지원
  • 판매 후기 사진을 복지관 벽면에 게시하여 동기 부여
  • 말로 설명하는 교육을 반복하여 ‘말하기 마케팅’ 숙련

 

 

경기 북부 마을회관 – 된장, 열무김치 공동 판매

 

 

경기 북부의 한 작은 마을에서는 어르신 여섯 분이 모여 계절 식품을 함께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평균 연령 78세 이상이며, 모두 글을 거의 모르지만 손맛은 최고인 분들입니다.

운영 방식

  • 봄에는 열무김치, 여름에는 오이소박이, 가을에는 된장과 청국장을 담금
  • 사진은 마을 중학생 봉사자가 찍어주고, 설명은 어르신이 구술
  • 마을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판매 공지
  • 10세트 이상 주문 시 마을회관에서 방문 픽업 또는 지역 배송 진행

성과

  • 계절별 평균 40~50세트 판매, 수익은 전체 공통 통장에 적립 후 1/N 배분
  • 마을 브랜드 이미지 형성 → 지자체 마을기업 지원 대상 선정됨
  • 어르신의 ‘식품 판매 참여’ 경험이 삶의 활력소로 작용

운영 노하우

  • 음성 설명은 사투리 그대로 녹음, 소비자에게 정서적 호응 높음
  • 김치 담그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블로그에 게시
  • 주문 수량을 통일해(예: 한 번에 2통씩) 정산의 혼란을 줄임

 

 

부산 ○○복지센터 – 가족과 함께 하는 손수건 창업팀

 

 

부산의 한 복지센터는 문해력이 없는 어르신과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손수건, 자수 소품, 작은 편지 세트 등을 제작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운영 방식

  • 어르신은 자수나 재단, 봉제 등 제작 중심으로 활동
  • 자녀는 스마트스토어 관리, 사진 촬영, 고객 응대 담당
  • 제품에는 어르신의 구술 편지를 프린트한 작은 엽서 동봉
  • 판매 수익은 재료비 차감 후 절반씩 분배 (어르신 50%, 자녀 50%)

성과

  • 월 100세트 이상 판매, 재구매율 30% 이상
  • 어르신은 손으로 만든 물건이 전국으로 판매되는 경험을 통해 큰 자부심 획득
  • 자녀는 부모님의 능력을 사회적으로 인정받게 된 긍정적 효과 체험

운영 노하우

  • 제품 구성에 스토리텔링 요소 포함 → “엄마의 편지가 담긴 손수건”
  • 고객 리뷰를 출력하여 어르신께 전달 → ‘내 물건이 사랑받는구나’ 실감
  • 단가 설정은 자녀가 하되, 어르신이 결정권자라는 점 강조

 

 

서울 ○○복지관 – 공동 중고장터 운영 사례

 

 

서울 강서구의 복지관에서는 어르신과 자원봉사자가 함께 운영하는 ‘중고장터’를 월 2회 열고 있습니다.
물건 판매보다는 스마트폰 실습 및 거래 과정의 이해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소액 수익을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는 교육형 프로젝트입니다.

운영 방식

  • 어르신이 본인의 물건 1~2개를 가져오고, 자원봉사자가 사진 촬영 및 등록
  •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에 게시하고, 현장 거래는 봉사자가 대행
  • 수익은 전액 어르신에게 직접 전달, 계좌 이체 또는 현금

성과

  • 어르신 스마트폰 실습 만족도 90% 이상
  • "내가 번 돈으로 손주 간식 사줬다"는 어르신의 경험담 다수
  • 장터 경험 후 실제 창업 희망한 어르신 3명, 이후 수공예품 판매로 연계

운영 노하우

  • 거래 후 ‘오늘의 거래 결과’를 어르신 사진과 함께 게시
  • “판매 성공 인증서” 제작 → 어르신의 성취감 극대화
  • 거래 과정 녹음파일을 공유 → 복습용 학습 자료로 활용

 

 

공동 창업은 기술보다 신뢰와 돌봄의 구조입니다

 

 

비문해 어르신에게 창업은 단지 소득을 얻는 활동이 아니라 함께 만든 것에 누군가가 가치를 느끼고, 돈을 지불하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경험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어르신은 "나도 여전히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자각을 얻게 되고, 가족과 복지관은 그 과정을 통해 진짜 의미 있는 동행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지금 어르신이 스마트폰 사진 하나를 찍을 수 있다면, 복지사가 음성 메시지를 녹음해줄 수 있다면, 자녀가 단가를 계산해줄 수 있다면, 그분은 창업자가 될 수 있습니다.

작은 물건을 함께 만들고, 함께 팔고, 함께 나누는 구조는 복지의 새로운 형태이자, 디지털 포용의 모범 사례입니다.
다음 공동 판매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면 지금 소개된 사례들을 현장에 맞게 변형하여 적용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