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해 어르신 스마트폰

문해력 향상과 디지털 교육을 함께한 해외 사례를 알아봅시다 (일본·북유럽 등)

plansnews 2025. 7. 4. 20:00

스마트폰과 키오스크는 이제 누구나 사용하는 필수 생활 도구가 되었지만, 문해력이 낮은 어르신께는 디지털 기술이 오히려 더 큰 벽이 됩니다.

국내에서는 복지관과 디지털배움터가 스마트폰 교실을 운영하고, 키오스크 연습을 돕고 있지만 글자를 읽지 못하면 화면의 안내문조차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문해교육과 디지털교육은 따로 갈 수 없다’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고령층의 정보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문해교육과 디지털 교육을 동시에 진행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습니다.

일본, 북유럽, 캐나다 등은 20년 전부터 기초 문해력 프로그램과 스마트폰 실습을 연계해 고령층이 일상생활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과 북유럽의 대표적인 사례를 비교하고, 한국이 앞으로 벤치마크할 수 있는 시사점을 함께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문해력 향상과 디지털 교육을 함께한 해외 사례를 알아봅시다

 

 

일본: 기초 한자 문해교실과 디지털 실습을 연계한 사례

 

 

일본은 고령화 속도가 빠른 만큼 문해교육과 디지털 포용 정책도 일찍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의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센터에서는 기초 한자 문해교실을 운영하면서 디지털 실습 시간을 같은 공간에서 이어서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농촌 지역에서는 어르신이 먼저 주민센터에서 ‘이름 쓰기’, ‘주소 쓰기’를 연습한 후 스마트폰에서 직접 앱으로 주민세 납부나 건강보험 확인을 해봅니다.

또한 일본은 60대 이상 노인층 대상 ‘스마트폰 교실’을 대기업 통신사와 지자체가 함께 운영합니다.

이때 강사가 문해교육 교사와 함께 수업을 진행해 한자 읽기부터 키오스크 터치 순서까지 단계별로 천천히 연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지역 내 자원봉사자는 역할극을 통해 실제로 카페에서 키오스크를 주문해보도록 시뮬레이션도 합니다.

이런 방식은 문해교육으로 한자를 익히면서 동시에 디지털 기기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줍니다.

일본의 여러 시범사업 평가 보고서에서는 ‘문해력과 디지털 실습을 따로 하면 효과가 떨어지고, 동시에 해야 실생활에서 이어진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유럽: 평생교육 관점의 문해+디지털 통합 모델

 

 

북유럽은 ‘평생교육은 공공서비스’라는 인식이 매우 강합니다.

특히 핀란드, 스웨덴 등은 기초 문해교육과 디지털교육을 주민센터나 도서관에서 한 번에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핀란드는 ‘기초 리터러시+디지털 배움카페(Literacy & Digital Cafe)’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글자를 모르는 어르신은 먼저 짧은 문장을 읽고 쓰는 연습을 한 뒤, 카페 코너에 설치된 모의 키오스크로 직접 음료를 주문해봅니다.

담당 강사는 문해교사와 디지털교사가 팀으로 구성돼 한 사람이 글자를 가르치고 한 사람은 버튼 조작을 옆에서 도와줍니다.

스웨덴은 도서관과 마을회관에 ‘디지털 헬퍼(Helper)’라는 자원봉사자를 배치합니다.

이들은 주로 동년배 어르신으로 구성돼 어려운 단어를 같은 세대의 말로 풀어주고, 문해력이 낮은 분들께는 그림과 아이콘으로 메뉴 흐름을 기억하게 합니다.

북유럽 사례가 주는 중요한 시사점은 ‘디지털교육이 단발 특강이 아니라 문해력 향상과 평생교육의 일부’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중도에 포기하는 비율이 적고, 반복해서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지역 커뮤니티 곳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해외 사례에서 배우는 한국의 과제와 시사점

 

 

한국도 최근 찾아가는 디지털배움터나 복지관 스마트폰 교실에서 문해교육과 디지털 실습을 조금씩 연계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하나로 묶인 커리큘럼은 많지 않습니다.

국내 어르신 중 일부는 문자 해독이 어렵기 때문에 키오스크 실습이나 스마트폰 실습 때 화면 안내만으로는 배움의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과 북유럽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해교사와 디지털강사가 팀으로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연습 후 실생활과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키오스크나 공공앱 체험을 추가했습니다.

이런 방식은 어르신께 “글자 공부가 곧 생활에서 쓸모 있다”는 동기를 주기 때문에 중도 포기를 크게 줄였습니다.

한국도 앞으로 문해교육과 디지털교육을 따로 운영하기보다 지자체와 복지관이 협업해 한 공간에서 두 가지를 연계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기초 한글교실 후 바로 키오스크 체험존에서 실습하거나,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등본 앱 신청을 같이 해보는 방식이 가능합니다.

 

 

글자와 버튼은 함께 익혀야 일상이 바뀝니다

 

 

비문해 어르신께 디지털교육은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드리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글자를 읽고 쓰는 능력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야만 화면 안내를 이해하고 버튼 흐름을 스스로 기억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과 북유럽의 사례처럼 문해교육과 디지털 실습을 한 공간에서 연계하면 어르신께서 “글자 공부가 곧 내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성취감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복지관과 지자체, 지역주민이 함께 연결된 구조입니다. 강사 한 사람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문해교사와 디지털강사가 협업하고, 동년배 봉사자가 역할극을 돕고, 가족이 반복 연습을 함께 해주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오늘 부모님과 복지관의 기초문해교실을 함께 알아보고, 디지털배움터에 어떻게 연계할 수 있을지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작은 글자 하나를 읽어보는 연습과 버튼 하나를 눌러보는 경험이 쌓이면 어르신의 정보격차는 조금씩 좁혀집니다.

문해력과 디지털은 함께 갈 때 가장 실질적인 변화가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