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해 어르신 스마트폰

비문해 어르신 스마트폰 교육을 위한 가족의 역할과 올바른 대화법은 무엇일까요?

plansnews 2025. 6. 30. 14:00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빠른 사회일수록 고령층, 특히 비문해 어르신께는 스마트폰이 ‘편리한 도구’가 아니라 어렵고 두려운 벽이 될 수 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스마트폰 교육 프로그램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결국 그 효과를 높이는 마지막 열쇠는 가족의 역할에 달려 있습니다.
자녀나 손주가 조금만 더 따뜻한 말투로 도와드리고, 어르신의 눈높이에 맞게 반복해서 설명해드린다면, 그 자체가 최고의 디지털 포용 교육이 됩니다.

비문해 어르신 스마트폰 교육을 위한 가족의 역할과 올바른 대화법

실제로 스마트폰 기초 교육을 수료하신 어르신들 중에도 교육 후 가족에게 질문을 할 수 없어서 다시 사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자식이 귀찮아할까 봐”, “화내니까 물어보기 싫어서”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기술이 아니라 태도가 더 큰 장벽이 되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문해 어르신께 스마트폰을 가르칠 때, 가족이나 보호자가 꼭 지켜야 할 대화법과 행동법,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 효과가 좋았던 소통 팁을 상세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가족의 작은 말 한마디가 어르신의 디지털 자신감을 결정합니다

 

 

비문해 어르신은 이미 ‘글자를 모른다’는 점에서 자존감이 낮아지고, 새 것을 배우는 데 큰 두려움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때 가족이 “왜 이걸 아직도 못해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같은 말을 하면, 어르신께서는 질문 자체를 포기하고 스스로 낙오감을 느끼게 됩니다.

스마트폰을 가르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마음을 먼저 배려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내용을 여러 번 설명할 때도,

  • “이거 몇 번이고 다시 물어보셔도 돼요!”
  • “한 번에 다 외우는 사람은 없어요. 같이 한 번 더 해볼까요?”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 어르신은 ‘물어봐도 된다’는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십니다.

 

또한 설명할 때는 지시문보다 선택 질문형 말투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거 눌러보세요!”보다는 “여기 버튼 누르고 싶으세요? 제가 같이 눌러드릴까요?”와 같이 말하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반복 학습이 기본, 그러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방식’이 핵심입니다

 

 

문해력이 부족한 어르신은 글자와 버튼의 의미를 연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가족이 무심코 던진 “아직도 기억 못하세요?”라는 말은 큰 상처가 됩니다.
따라서 반복 학습을 할 때는 어르신의 속도에 맞춰주고 실수할 기회를 허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 방법을 가르칠 때는

  • 처음에는 가족이 손을 잡고 같이 버튼을 눌러봅니다.
  • 두 번째는 어르신 혼자 해보고, 잘못 눌러도 “좋아요! 이번에는 여기만 살짝 눌러볼게요.”라고 긍정적으로 받아줍니다.
  • 세 번째부터는 어르신이 스스로 성공할 때까지 기다려줍니다.

반복해서 성공 경험을 느끼게 해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설명할 때는 어려운 기술 용어 대신 생활 용어로 바꿔 말하기를 실천해보세요.
예: ‘갤러리’ 대신 ‘사진 보는 곳’, ‘카카오톡 프로필’ 대신 ‘내 얼굴 사진방’처럼 표현해드리면 이해가 훨씬 빠릅니다.

 

가족이 실천하면 좋은 디지털 대화법 & 실전 팁

 

 

1) 질문을 기다려주는 분위기 만들기

어르신께 “언제든지 물어보세요!”라는 말을 해놓고 정작 질문하면 짜증을 내면, 다시는 안 물어보십니다.
질문이 반복되어도 “아, 이번엔 요기에서 헷갈리셨군요!”처럼 문제점을 긍정적으로 짚어드리면 좋습니다.

 

2) 눈높이 맞춤 실습

‘앱 다운로드부터 설치까지’ 한 번에 가르치는 것보다는, ‘전화 걸기만 연습하는 날’, ‘사진 찍기만 연습하는 날’처럼 작게 나누면 학습 부담이 줄어듭니다.

 

3) 시각 자료 활용하기

글자를 모르는 어르신께는 손글씨 메모나 그림 카드도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홈 화면에 스티커를 붙여서 “여기 버튼!”이라고 표시해두면 혼자서도 찾기 쉽습니다.

 

4) 혼자 해볼 기회를 주기

계속 옆에서 대신 눌러주기만 하면 결국 실전에선 못 하십니다. 실패해도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기다려주세요.

 

5) 가족 모임에서 ‘연습 칭찬하기’

자녀나 손주가 어르신이 성공한 모습을 가족 모임에서 칭찬해주면, 자신감이 크게 올라갑니다.
예: “할머니가 오늘 직접 영상통화 거셨어요! 대단하세요!”

 

6) 음성명령 기능 적극 활용하기

문자 대신 음성으로 검색하고 전화 거는 연습을 가족이 옆에서 도와주면 실전에서 훨씬 유용합니다.

 

기술 이전에 ‘관계와 신뢰’가 있어야 디지털 배움은 이어집니다

 

 

비문해 어르신께 스마트폰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다리입니다.

그러나 그 다리를 건너시기 위해서는 ‘기술 설명서’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녀와 손주가 곁에서 만들어주는 안전한 질문의 공간, 그리고 “못해도 괜찮다”는 믿음입니다.

디지털 교육은 한 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반복과 실패가 필연적으로 따라오기 때문에, 어르신 입장에서는 매 순간이 용기이고 도전입니다.

자녀나 보호자가 그 과정을 따뜻하게 인정해주고, 작은 성공도 함께 기뻐해 주실 때 비로소 어르신의 마음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싹틉니다.

그 자신감이 쌓여야만 스마트폰은 단순한 버튼과 화면을 넘어, 손자와 영상을 주고받고, 스스로 병원 예약을 하고, 공공정보를 확인하는 실질적 도구로 자리 잡게 됩니다.

특히 비문해 어르신께는 가족의 한마디 말투가 배움의 지속 여부를 좌우합니다.

설명이 잘 안 될 때 화를 내기보다, “괜찮아요, 다시 해볼게요.”라는 짧은 말이 큰 위로가 됩니다.

이런 소통이 쌓이면 질문은 더 많아지고, 질문이 늘어날수록 스마트폰은 점점 낯설지 않은 친구가 됩니다.

앞으로의 디지털 포용은 정책이나 기술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한 대가 아니라, 마음을 이해해주는 한 사람이 가장 좋은 배움터가 됩니다.

오늘 부모님 스마트폰을 다시 잡아드릴 때는 꼭 따뜻한 눈빛과 함께 이렇게 말씀해보세요.


“몇 번이고 물어보셔도 괜찮아요. 우리는 같이 배우는 거니까요.”

 

이런 작은 대화가 쌓여야 어르신의 디지털 세상은 비로소 열립니다.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으로 시작하는 스마트폰 교육, 그 주인공은 바로 가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