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해 어르신 스마트폰

비문해 어르신 스마트폰 교육을 위해 문해교육과 디지털 교육이 동시에 필요한 이유는?

plansnews 2025. 6. 29. 21:19

디지털 사회로 빠르게 진입한 지금, 스마트폰은 단순한 기계를 넘어서 정보 접근, 공공 서비스 이용, 사회적 소통을 위한 핵심 수단이 되었습니다.

병원 예약부터 교통 정보 확인, 복지 신청, 금융 업무까지 스마트폰으로 해결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글자를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하는 ‘비문해 어르신’이 존재하며, 이분들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중의 배제를 겪고 계십니다.

비문해 어르신 스마트폰 교육을 위해 문해교육과 디지털 교육이 동시에 필요한 이유

‘글자를 몰라서 스마트폰을 쓸 수 없다’는 말은, 단지 기기 사용을 못한다는 뜻이 아니라, 정보 사회에서 완전히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다는 구조적인 현실을 반영하는 말입니다.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는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스마트폰 교육을 제공해 왔지만, 문해력에 대한 고려는 여전히 부족한 편입니다.
스마트폰 교육이 효과를 내려면, 반드시 기초 문해교육이 병행되어야 하며,

이 둘은 서로 별개가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고 강화하는 통합형 교육 구조로 설계되어야만 실질적인 학습 효과와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왜 문해교육과 디지털 교육이 반드시 동시에 필요하며, 현장에서 어떤 변화와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교육 정책이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비문해 어르신에게는 디지털 이전에 ‘읽기’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비문해 어르신들은 대부분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오래전에 학습을 중단한 분들이 많으십니다.

따라서 단순한 한글 해독 능력조차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 스마트폰을 켜고 끄는 것부터 문자 보기, 전화 걸기 같은 기본 기능조차 익히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계십니다.

실제로 스마트폰 화면은 대부분 문자 기반의 명령어와 아이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메뉴 구조를 이해하려면 단어의 의미, 문장 구성, 방향성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환경설정”, “앱 권한”, “설치”, “다운로드 완료”와 같은 단어들은 단어 하나라도 이해하지 못하면 전혀 진행할 수 없는 기능입니다.

또한, 복지 서비스 앱이나 정부24, 병원 예약 앱은 기본적으로 텍스트 중심 구조로 되어 있어, 읽지 못하면 아무리 친절하게 설명을 해줘도 실제 사용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기술 습득의 어려움’이 아니라, 정보를 해석하지 못해 사회와 단절된다는 점에서 훨씬 더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따라서 스마트폰 기능을 가르치는 것보다 앞서, 기초 문해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이 선행되거나 병행되어야 하며,

이는 기술 활용의 ‘출발점’을 만드는 교육이자 정보주권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통합형 교육의 실제 효과: 작은 글자를 넘어서 세상과 다시 연결되다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문해+디지털 통합 교육 시범사업 사례들을 보면,

두 교육을 함께 제공할 때 단기간 내에 학습 효과가 크고, 어르신들의 삶의 만족도도 높아지는 경향이 명확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충청북도 청주시에서는 기초 한글 교육과 스마트폰 교육을 연계한 6주 과정의 ‘문해-디지털 통합 교실’을 운영한 결과,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 중 75% 이상이 스마트폰으로 문자 확인, 카카오톡 메시지 보내기, 날씨 검색까지 스스로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제 내 이름을 내가 쓸 수 있다”, “내가 직접 병원 예약을 했다”는 반응은 단순한 기술 습득 이상의 자존감 회복사회적 소속감 향상으로 연결됩니다.

서울 은평구에서도 2024년 하반기부터 비문해 어르신 대상 ‘디지털 문해교실’을 운영했으며,

수료자 92%가 수업 후에도 지속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단순히 기술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글자를 배우고, 그것을 통해 가족과 소통하며, 공공서비스에 참여하는 전인적 변화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디지털 활용 능력’을 넘어서,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과정이며, 고령층의 자립성 향상, 외로움 감소, 공공서비스 접근성 강화라는 사회적 성과로 확장됩니다.

 

문해교육 없이 진행되는 스마트폰 교육의 한계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문해력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인 디지털 교육 커리큘럼을 적용하는 경우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 설치나 QR코드 스캔 같은 수업을 진행하면서도 해당 단어의 의미나 글자 자체를 설명하지 않고 진행되어, 어르신이 교육 후에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기초 문해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스마트폰 실습이 반복되어도 전혀 기억에 남지 않거나, 공포감만 더 커지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일부 어르신들은 중도 포기하거나, “내가 해봤자 못해”라는 학습 무력감에 빠져버리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이런 문제는 문해교육과 디지털 교육을 별도로 보고 각기 다른 기관이 따로 운영하는 구조에서 비롯됩니다.
복지관에서는 문해만, 주민센터에서는 스마트폰만 가르치다 보니, 어르신은 이동해야 하고, 내용은 단절되며, 교육 흐름이 끊기는 문제가 반복됩니다.

따라서 반드시 문해-디지털 연계형 커리큘럼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글자를 배우고 바로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방식의 순환형 교육이 제공되어야 효율성과 지속성 모두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디지털 포용은 문해교육과 함께할 때 실현됩니다

 

 

디지털 교육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문제입니다.
글자를 모르는 어르신께 스마트폰 기능만 설명하는 것은, 지도 없이 목적지를 설명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문해와 디지털은 연결되어야 하며, 교육은 어르신의 학습 속도, 이해 방식, 생활 환경에 맞춰 설계되어야 진짜 교육이 됩니다.

앞으로의 디지털 포용 정책은 단기 프로그램 중심이 아니라, 문해와 디지털이 통합된 장기 교육 체계로 재편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1. 통합 커리큘럼 개발과 전국 표준화
  2. 문해+디지털 복합 전문 강사 양성 체계 구축
  3. 지자체별 디지털문해 통합 배움터 지정 및 예산 지원
  4.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 확산과 문해자용 앱 개발

누구나 정보를 이해하고, 기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어야 진정한 디지털 평등이 실현됩니다.
그 출발점은 ‘읽고 쓰는 힘’을 갖추는 것, 그리고 그 힘을 통해 ‘눌러보고 연결되는 경험’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
이제는 문해와 디지털이 따로가 아니라 같이 가야 할 이유가 분명한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