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해 어르신 스마트폰

비문해 어르신 스마트폰 교육의 미래: 앞으로의 고령층 디지털 포용 정책 방향 제안

plansnews 2025. 7. 8. 10:00

병원 예약부터 정부24 공공서비스 신청, 카드 결제, 가족과의 영상통화까지 스마트폰은 누구에게나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글자를 읽고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비문해 어르신께는 스마트폰은 여전히 작고 어려운 화면, 실수하면 겁이 나는 기계에 가깝습니다.

정부와 복지관은 찾아가는 디지털배움터, 무료폰 지급, 키오스크 교실 등으로 정보격차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비문해 어르신 스마트폰 교육의 미래: 앞으로의 고령층 디지털 포용 정책 방향 제안

복지관 수업에 참여하신 어르신 중 상당수는 한두 번 배우고도 다시 물어볼 곳이 없어 금세 잊어버리십니다.

어떤 어르신은 “요금이 무서워서 전원을 꺼놓고 안 쓴다”고 하시고, 또 어떤 분은 한 번 사기를 당하면 “역시 나는 못 쓰겠다”며 포기해버리십니다.

이제는 단기 교육이나 무료폰 지급으로만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고령층 디지털 포용은 ‘문해교육+디지털교육+지속적 반복+가족 연계+마을 거점 공간’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야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금까지 현장에서 쌓인 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가 어디를 보완해야 할지, 어떻게 정책과 마을 현장이 함께 연결되어야 할지 제안드립니다.

 

 

문해교육과 디지털교육을 따로 보면 효과가 줄어듭니다

 

 

해외 사례에서도 반복해서 입증되었듯, 글자를 못 읽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스마트폰이나 강의를 제공해도 실생활 활용으로 연결되기 어렵습니다.

일본 농촌의 ‘정보살롱’, 북유럽의 ‘디지털 헬프 카페’는 반드시 기초 문해교육과 디지털 실습을 한 공간에서 연계합니다.

‘한자 쓰기’ 연습 후 공공앱 로그인, ‘짧은 문장 읽기’ 후 키오스크 버튼 누르기처럼 글자와 버튼이 동시에 익숙해져야 일상에서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듭니다.

국내에서도 문해교육과 스마트폰 교실이 한복지관 안에 있어도 운영팀이 따로여서 커리큘럼이 분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복지관과 주민센터가 기초 한글교실과 디지털배움터를 한 동아리로 엮어야 합니다.

문해교사와 디지털강사가 같은 수업에 함께 들어가 단계별로 역할극을 하고, 수료 후 바로 키오스크 실습과 공공앱 체험으로 이어지도록 연결해야 합니다.

그래야 “글자를 배워도 어디에 쓸지 모르겠다”는 회의감을 줄이고 실생활에 곧장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반복 연습과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거점 공간’이 핵심입니다

 

 

스마트폰은 한 번 배우고 끝낼 수 있는 기술이 아닙니다.

특히 비문해 어르신께는 실수했을 때 다시 질문할 수 있는 안전망이 있어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복지관 스마트폰 교실은 주 1~2회에 불과하고, 그 외의 시간에 질문할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앞으로는 지역별로 소규모 디지털 거점 공간이 촘촘히 늘어나야 합니다.

주민센터, 작은 도서관, 마을회관 일부를 ‘디지털 살롱’으로 만들어 스마트폰, 키오스크 모형을 상시 비치하고 동년배 멘토나 청년 봉사자가 돌아가며 상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질문해도 눈치 보이지 않는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큰 강의실에서의 강좌가 아니라 차 한 잔 하며 친구처럼 물어보고 다시 실수해볼 수 있는 구조여야 어르신께 심리적 문턱이 낮아집니다.

해외처럼 복지관 강사, 문해교사, 자원봉사자가 한 팀으로 연결되어야 하며, 역할별 보상이 분명해야 지속됩니다.

한 번 만든 거점 공간이 흐지부지되지 않으려면 지자체가 예산만 주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리더가 중심이 되어 자치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가족이 참여할 때 실전 지속력이 배가됩니다

 

 

디지털 포용은 어르신 혼자만의 문제로 두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가족이 함께 참여하면 배우신 내용이 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복지관 수업만으로는 안전설정이나 사기 예방 설정이 빈틈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녀가 단축번호, 스팸 차단, 링크 자동 차단 같은 기본 보안을 직접 설정해드리고, 사기 예방 상황극을 함께 연습하면 “낯선 전화는 무조건 가족에게 먼저 확인한다”는 원칙이 훨씬 잘 자리 잡습니다.

또한 동년배 멘토링처럼 어르신 스스로 다른 어르신께 배운 것을 알려주게 되면 본인에게는 복습이 되고, 멘티에게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듭니다.

가족은 어르신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드린 내용을 듣고 칭찬해주면 디지털 포용 효과가 배로 커집니다.

앞으로는 지자체가 스마트폰 교실 수료자 중 멘토 후보군을 따로 육성하고, 가족 참여까지 한 번에 엮는 ‘가족 연계형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더 늘려야 합니다.

 

 

고령층 디지털 포용은 ‘끊기지 않는 흐름’을 만드는 정책이어야 합니다

 

 

비문해 어르신께는 스마트폰은 곧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창구입니다.

그러나 교육이 단발 특강에 그치면 실수할 때 다시 포기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앞으로의 디지털 포용 정책은 기초 문해교육과 디지털교육을 따로 보지 않고 하나로 묶어야 하고, 복지관·주민센터·마을회관 등 어디서든 이어질 수 있는 작은 거점 공간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정부는 법정 감면 제도나 무료폰 지원 같은 하드웨어 정책에 머물지 않고, 가족이 참여해 사기 예방과 안전 설정을 꾸준히 점검할 수 있는 실천 매뉴얼까지 현장에 보급해야 합니다.

지자체는 연간 한 번 공모로 끝나는 시범사업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힘은 가족입니다. 작은 설정 하나, 상황극 한 번이 부모님의 스마트폰 두려움을 없애고 정보격차를 좁힙니다.

오늘 부모님과 다시 단축번호, 스팸 차단, 분실 시 대처법까지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이 작은 연습이 모여서 어르신께는 더 이상 스마트폰이 두려운 기계가 아니라 가족과 세상으로 이어지는 든든한 희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