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해 어르신이 스마트폰을 통해 만든 제품을 판매하게 되면 가장 먼저 기대하게 되는 것은 ‘누군가가 내 물건을 샀다’는 성취감입니다.
하지만 그 다음 단계인 ‘수익을 어떻게 관리하고, 누구와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고민은 어르신 본인보다도 자녀나 복지사, 함께하는 공동체가 더욱 진지하게 준비해야 할 문제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소액 단위 판매가 늘어나면서 거래가 많아졌지만, 정산 방식이 불투명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익은 생겼지만 ‘계좌에 돈이 들어왔는지’, ‘얼마를 벌었는지’, ‘물건값에서 포장비는 뺀 것인지’, ‘가족이 대신 받은 돈을 돌려줄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없으면 오히려 갈등이나 혼란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문해 어르신의 스마트폰 창업 과정에서 가장 많이 놓치는 ‘정산’ 부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가족, 복지관, 지역 담당자가 참고할 수 있는 실용적 가이드를 통해 어르신의 작은 창업이 ‘지속 가능한 소득 활동’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정산 전 필수 준비: 역할 분담과 수익 주체 정하기
판매 수익이 정산되기 위해서는 먼저 “누가 무엇을 맡는가”, “돈은 누구 명의로 받고, 누구에게 전달되는가”라는 기본적인 역할과 수익 흐름을 명확히 정해야 합니다.
① 판매 대표 계정 지정
스마트폰으로 판매를 시작할 경우, 당근마켓, 번개장터, 블로그, 스마트스토어 등 각 판매 플랫폼에 등록할 계정(이메일 또는 전화번호)은 어르신이 직접 소유할 수도 있고, 자녀나 복지사의 명의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어르신이 문자 확인이나 앱 조작이 어려운 경우에는 가족 명의로 대표 계정을 만들되, 반드시 어르신이 수익의 주체가 된다는 전제를 세워야 합니다.
② 판매 책임자와 제작자 구분
복지관이나 가족이 판매와 포장, 발송을 도와줄 경우, 실제 제품을 만드는 어르신과 실행을 담당하는 사람이 나뉘게 됩니다.
이 경우 ‘수익의 주인은 누구이며, 수익 분배는 어떻게 하는가’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③ 수익 계좌 지정
판매 수익을 입금받을 계좌는 어르신 명의 계좌로 설정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문해력이 낮아도, 자녀나 복지사와 함께 간편 인증을 통한 모바일 뱅킹을 설정해두면 어르신도 수익 확인을 간단히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가족 계좌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기적인 정산 기록을 남기고, 입출금 내역을 공유해야 신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거래 발생 시: 수익과 비용을 정확히 구분하기
정산이 투명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얼마를 벌었다"가 아니라 "얼마어치가 팔렸고, 거기서 얼마가 실제 수익으로 남았는가"를 파악해야 합니다.
다음은 거래 발생 시 반드시 기록하거나 체크해야 할 항목들입니다.
① 판매 건수와 금액
- 판매된 날짜
- 어떤 제품이 몇 개 팔렸는지
- 단가 및 총 수입
→ 예: 5월 10일, 수세미 3개 판매, 개당 2,000원, 총 6,000원 수입
② 부대 비용 기록
- 포장재(봉투, 박스 등) 비용
- 배송비(선불 택배 이용 시)
- 플랫폼 수수료(스마트스토어, 번개장터 등)
→ 예: 택배비 4,000원, 포장재 500원, 수수료 300원
③ 실제 수익 계산
총 수입 - 비용 = 실제 수익
→ 예: 6,000원 - 4,800원 = 1,200원
이 과정을 기록해두지 않으면 어르신은 ‘팔았는데 돈이 왜 남지 않지?’라는 혼란을 겪게 되고, 자녀나 복지관과 신뢰의 균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주기적 정산과 공유: 소액일수록 기록이 중요합니다
수익이 크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정산하고 기록을 어르신과 가족, 복지사 간에 공유하는 것이 장기적인 운영과 정서적 만족감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① 정산 주기 설정
한 달에 한 번 또는 2주에 한 번 등 정산 날짜를 미리 정해두고 그에 맞춰 수익과 비용을 계산합니다.
② 정산표 작성
복지관이나 자녀가 간단한 ‘정산표’를 만들고 어르신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출력하거나 보여줍니다.
예:
6/1 | 수세미 5개 | 10,000원 | 3,000원 | 7,000원 |
6/8 | 고들빼기 3병 | 15,000원 | 4,500원 | 10,500원 |
③ 공동 정산의 경우, 분배 기준을 명확히
어르신 2명 이상이 함께 제품을 만들거나 복지관 공동 브랜드를 통해 판매할 경우, 각자의 기여도에 따라 수익을 나누는 기준을 미리 정해두어야 합니다.
단순 ‘인원수 나누기’ 방식이 아니라 ‘참여 시간’, ‘제작 품목 수’, ‘기여도’ 등을 고려하는 것이 공정합니다.
자녀와 복지관의 보조 역할: 신뢰와 지속의 핵심
비문해 어르신의 창업 활동에서 정산과 기록은 대부분 자녀나 복지관의 보조 없이는 어려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이 이해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가족의 역할
- 계좌 설정, 수익 분배, 세금 문제 등 법적 부분 정리
- 정기적인 정산표 제공 및 사진 등 시각자료로 설명
- 어르신의 경제활동이 자긍심으로 이어지도록 격려
복지사의 역할
- 정산표 템플릿 제공 및 작성법 교육
- 여러 어르신이 참여할 경우 정산 기준 마련
- 수익 외에도 ‘참여 활동 기록서’ 등을 통해 어르신의 기여도 인정
실제 사례
한 복지관에서는 어르신 창업팀에 ‘가계부 봉투’를 만들어 수익이 발생할 때마다 직접 현금을 받아 어르신께 드리고, 수익의 일부는 공동경비로 적립하여 소풍, 간식 등에 활용하였습니다.
이 구조는 단순한 금전 분배를 넘어서 참여자 모두가 결과를 체감하고 소속감을 갖게 되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투명한 정산은 어르신 창업의 지속을 위한 약속입니다
작은 수익이라도 정산이 투명하게 이루어지면 어르신은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일을 했구나", "내 손으로 직접 벌었다"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반면 수익 흐름이 불분명하고, 가족과의 소통이 단절되면 금세 흥미를 잃고 활동을 중단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비문해 어르신의 창업이 ‘일회성 체험’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제품을 팔기 전에, 돈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부터 세워야 합니다.
기록을 남기고, 공유하고, 이해를 돕는 과정이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창업의 출발점입니다.
오늘부터 어르신의 첫 판매 기록을 가족과 함께 손으로 써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그 한 줄이 어르신의 자립을 지키는 중요한 문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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