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해 실버세대 초간단 창업

어르신 판매용 사진 찍는 법

plansnews 2025. 7. 21. 20:00

스마트폰을 배운 어르신이 실제로 무언가를 판매하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입니다.
말로 설명하거나 전화로 주문받던 시대와 달리, 요즘 소비자는 눈으로 보는 정보를 통해 구매 여부를 결정합니다.

어르신 판매용 사진 찍는 법

특히 온라인이나 메신저를 통한 판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진'입니다.
좋은 제품이어도 사진이 흐리거나 어둡게 찍히면 팔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아주 소소한 제품이라도 깔끔하고 따뜻한 사진이 함께하면 구매자는 신뢰를 느끼고, 어르신이 만든 물건에 감동까지 받습니다.

하지만 비문해 어르신이 사진을 잘 찍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화면 조작이 익숙하지 않고, 구도나 밝기에 대한 개념이 없을 수 있으며, 사진을 어디에 저장했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문자를 몰라도, 복잡한 용어를 몰라도, 어르신께서 가족이나 복지사 도움 없이도 직접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실제 현장에서 검증된 촬영 요령을 하나하나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사진 한 장이 신뢰를 결정합니다: 왜 사진이 중요한가요?

 

 

온라인 판매에서 사진은 말 그대로 '물건의 얼굴'입니다.
소비자는 제품을 직접 만질 수 없기 때문에, 사진을 통해 제품의 상태, 용도, 감성을 느끼고 신뢰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특히 어르신이 만든 상품은 대량 생산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 수준의 촬영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대신 따뜻함, 정성, 손맛 같은 감성을 담아야 합니다.
이런 감성은 고급 카메라보다 어르신의 실제 손길이 담긴 장면에서 잘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사진은 신뢰도를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 수세미를 만드는 손의 모습
  • 직접 담근 된장을 담는 그릇 옆에 손글씨 택이 놓인 장면
  • 쪽파를 수확한 뒤 장바구니에 담고 있는 장면

이러한 사진은 단순히 제품 정보를 넘어서 '누가 만들었는가'를 보여주는 힘이 있습니다.
결국, 사진은 제품의 품질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어르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이 됩니다.

 

 

스마트폰만으로 가능한 사진 촬영 방법: 순서와 요령

 

 

사진 촬영은 복잡해 보이지만, 몇 가지 원칙만 기억하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문해 어르신께는 반복 가능한 구조와 시각 중심 설명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아래는 복지관 교육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 중인 사진 촬영 실습 순서입니다.

1단계. 촬영 장소를 정합니다

어르신이 찍으실 제품은 밝은 곳에서 촬영해야 잘 보입니다.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나, 형광등 아래 식탁이 적합합니다.
단색 배경(하얀 천, 나무 상판 등)을 활용하면 제품이 더 돋보입니다.
벽지나 식탁보가 너무 무늬가 많으면 제품이 흐려 보일 수 있으니 피해야 합니다.

2단계. 스마트폰 카메라를 켭니다

스마트폰을 켠 후 홈 화면에 있는 ‘카메라’ 그림을 눌러 카메라를 실행합니다.
가능하다면 ‘사진’ 모드로 설정되어 있는지 가족이 미리 확인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셀카 모드가 아닌 ‘뒤쪽’ 카메라로 설정해야 제품이 제대로 찍힙니다.

3단계. 제품을 화면 가운데에 놓고 찍습니다

제품을 화면 안에 가운데에 오게 놓고, 너무 가까이 붙이지도, 너무 멀리 두지도 않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에 손을 톡 눌러 초점을 맞춘 뒤, 하단의 동그란 버튼을 눌러 촬영합니다.
이때 손이 흔들리지 않도록 두 손으로 잡고 찍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이 테이블 위에 스마트폰 고정 지지대를 마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4단계. 사진을 미리 보기로 확인합니다

사진을 찍은 뒤, 자동으로 화면 왼쪽 아래에 나타나는 작은 사진 아이콘을 누르면 방금 찍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흐리게 나왔다면 다시 찍어야 하며, 가족이 어르신에게 “이건 잘 나왔어요” 또는 “이건 다시 찍어요”라고 정확히 피드백을 주어야 어르신 스스로도 판단 기준을 익히게 됩니다.

5단계. 음성 파일로 설명을 녹음합니다

사진을 찍은 후, 판매용 단톡방이나 카카오채널에 보낼 때 어르신이 제품 설명을 말로 녹음하여 함께 올리면 효과가 좋습니다.
예: “이 수세미는 제가 직접 만들었고, 부드러워서 그릇 닦기에 좋아요”
이런 설명은 소비자에게 진정성 있게 전달되며, 판매율을 높이는 요소가 됩니다.

 

 

좋은 사진을 위한 추가 팁과 가족의 보조 역할

 

 

어르신이 혼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가족이 몇 가지 도구와 안내만 제공하면 훨씬 수월하게 익힐 수 있습니다.

첫째, 촬영용 배경 판을 만들어드립니다

A3 사이즈 흰 종이, 단색 천, 우드 박스를 이용해 제품을 놓을 만한 배경 공간을 만들어드립니다.
이것이 어르신의 ‘촬영 자리’가 되면 장소 고르는 고민이 사라집니다.

둘째, 제품을 여러 각도에서 찍도록 지도합니다

한 장만 찍기보다는 정면, 위쪽, 옆면 등 3장 이상 다양한 각도로 찍어두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습니다.
사진이 많을수록 전문적인 느낌을 줄 수 있고, 구매 확률도 높아집니다.

셋째, 어르신의 손이 함께 나오도록 찍습니다

제품만 찍는 것보다 어르신의 손이 제품 옆에 놓여 있는 장면이 훨씬 따뜻한 인상을 줍니다.
예: 된장을 담은 단지 옆에 손을 얹은 모습, 수세미를 들고 있는 장면 등

넷째, 사진 보정 앱은 최소한으로만 사용합니다

사진을 너무 밝게 하거나 필터를 많이 사용하면 오히려 제품의 진짜 모습이 왜곡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스마트폰 기본 카메라만으로 자연스럽게 찍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르신이 사진을 찍고 나면 가족이 앨범에서 ‘좋은 사진’을 골라 따로 모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판매용 사진’ 폴더를 따로 만들어 주고, 그 안에서 복지사나 판매 담당자가 선택하여 사용하면 어르신도 자신이 무엇을 잘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진 한 장이 어르신의 정성을 대신 전합니다

 

 

비문해 어르신에게 판매 활동은 글을 쓰거나 설명하는 일이 아니라 직접 만든 것을 보여주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스마트폰 사진 한 장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정성, 손맛, 삶의 기록을 전달하는 통로가 됩니다.

제품이 크거나 고급스럽지 않아도, 그 안에 어르신의 시간이 담겨 있고, 그것을 직접 손으로 찍은 사진이라면 구매자는 그 물건을 단순한 소비가 아닌 하나의 정서적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오늘 어르신과 함께 스마트폰을 열고, 가장 좋아하는 물건 하나를 조용한 장소에서 찍어보세요.
그 사진 한 장이 어르신의 첫 판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판매는 다시,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새로운 시작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