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디지털 기술에 의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한 대로 은행 업무,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자녀와의 소통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기술의 편리함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특히 비문해 어르신, 즉 글자를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하는 고령층에게 디지털 기기는 오히려 공포와 좌절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스마트폰의 메뉴는 대부분 글자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공공앱이나 민원서비스 역시 ‘읽고, 해석하고, 조작해야 하는’ 과정을 요구합니다. 이로 인해 비문해 어르신은 정보 접근은 물론 사회 참여 자체에서 배제되는 이중의 소외를 경험하고 계십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여러 지자체와 공공기관에서는 기초 문해 교육과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결합한 ‘통합형 교육 모델’을 시범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일방향 교육 방식을 넘어서 고령층의 실질적인 디지털 자립을 지원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통합 교육이 필요한 이유: 문해와 디지털은 따로 배워선 안 됩니다
비문해 어르신에게 스마트폰을 가르치는 일은 단순한 기기 설명 이상을 요구합니다.
“화면에 있는 글자를 누르세요”, “설정 메뉴를 찾으세요”라는 말조차 기초 한글 능력이 없는 분들께는 이해 자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즉, 문자 해독 능력이 없으면 디지털 기기의 ‘기본 조작’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문해 교육과 디지털 교육은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별개의 교육이 아니라 동시에 진행되어야 진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이름’, ‘주소’, ‘날짜’와 같은 기본적인 단어와 숫자 인식, 간단한 문장 구조 이해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디지털 교육이 실제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초 문자 이해 교육과 병행되는 이중 구조의 통합 교육 방식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스마트폰 교육은 어르신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문해력에 대한 고려가 부족해 교육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문해 + 디지털 통합 교육 모델입니다.
실제 운영 사례: 전국 지자체의 통합 교육 모델 도입 현황
가장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전라남도 순천시의 ‘디지털 문해교실’ 시범사업입니다.
순천시는 고령층 중에서도 비문해율이 높은 마을을 대상으로, 지역 문해교육사와 디지털 강사를 1:1 또는 1:2로 매칭하여 한글과 스마트폰을 동시에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수업에서는 먼저 ‘이름 쓰기’, ‘핸드폰 숫자 키패드 익히기’ 등 기초 문자 학습을 진행한 후, 해당 문자로 실제 스마트폰에서 연락처 등록, 카카오톡 메시지 작성, 음성으로 사진 검색하기 등의 실습을 이어갑니다.
또한 서울 노원구는 ‘문해통합 디지털배움터’를 운영하며, 기초 한글과 디지털 활용을 접목한 주 2회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재는 그림과 큰 글자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르신들이 실제로 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키오스크, 버스 앱, 병원 예약 시스템 등을 그대로 교재에 반영하여 실습 효과를 높였습니다.
이밖에도 충청북도 괴산군, 부산 서구 등 여러 지역에서 유사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있으며, 교육 효과가 높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 단위 확산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교육 구성과 효과: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
문해 + 디지털 통합 교육 모델은 단순히 ‘글자를 읽고 스마트폰을 쓴다’는 기술 습득을 넘어, 어르신들의 삶에 실제 변화를 가져오는 전인적 교육 모델로 평가됩니다.
교육 참여 어르신들은 처음으로 본인의 이름을 직접 써보고, 직접 사진을 찍어 자녀에게 보내며, 정부앱으로 복지 신청을 해보는 경험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십니다.
특히 기존 문해교육과 달리, 이 통합 교육 모델은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학습 동기 유지가 뛰어납니다.
예를 들어, ‘문장 읽기 → 카카오톡 메시지 보내기 → 답장 읽기’라는 수업 순서를 통해 단순한 언어 학습이 실시간으로 사회적 연결로 이어집니다.
이런 즉각적 반응은 어르신들에게 학습의 즐거움을 제공하며, 꾸준한 참여를 유도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가 됩니다.
또한, 가족과의 소통 능력이 향상되고, 병원 예약, 금융 거래, 교통 정보 검색 등의 실생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자립심과 자신감이 높아지는 효과가 수치로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2024년 순천시 사례 조사에 따르면, 통합 교육 이수 후 어르신의 디지털 자기효능감 점수는 평균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제는 통합 교육이 ‘선택’이 아닌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디지털 교육은 대부분 문해력을 전제로 한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문해력 자체가 부족한 고령층이 스마트폰 교육 대상자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 특성을 고려하여 교육 모델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즉, 문해와 디지털은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되어야 하며, 교육 기획 초기 단계부터 이 구조를 반영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통합 교육의 효과를 확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국 단위의 체계화는 미흡한 실정입니다.
향후에는 표준화된 교재 개발, 전문 강사 양성 체계 구축, 지속 가능한 운영 예산 확보, 비문해 대상자 전용 앱 및 음성지원 기능 확대 등이 함께 이뤄져야만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포용 사회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사회에서 문자와 기기를 동시에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통합 교육은 기술 이전에 사람을 먼저 고려하는 복지 정책의 모범 사례가 될 것입니다.
모든 어르신이 자신의 이름을 쓰고, 자녀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복지 서비스를 스스로 신청하는 사회.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디지털 공공의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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