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해 실버세대 초간단 창업

비문해 어르신 대상 디지털 자립도 평가 기준안을 제안합니다.

plansnews 2025. 7. 13. 20:00

 

비문해 어르신 대상 디지털 자립도 평가 기준안을 제안합니다.

 

스마트폰 교육을 수료하고 사진 촬영이나 음성입력을 익힌 어르신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복지관이나 지자체 교육기관에서는 매달 수많은 고령층 수료생을 배출하지만, 정작 어르신이 실제로 어느 정도 자립적으로 스마트폰을 다룰 수 있는지, 그 디지털 역량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비문해 어르신의 경우 기존 디지털 역량 평가 항목은 거의 무용지물에 가깝습니다.

대부분의 과제가 문해력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서를 읽고 앱을 설치하라는 과제는 글을 읽지 못하는 어르신께는 단순히 불가능한 과제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런 평가 기준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어, 어르신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글을 몰라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음성 메시지를 보내고, 단톡방에서 소통하고, 심지어 상품까지 판매하는 어르신의 역량을 실질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 틀이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복지관 스마트폰 교육 현장에서 검증된 활동을 바탕으로 구성한 비문해 어르신 전용 디지털 자립도 평가 기준안을 제시하고, 이를 실제 교육과 가족 돌봄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기존 디지털 역량 평가의 한계와 새 기준의 필요성

 

 

대부분의 디지털 평가 기준은 문해력에 기반한 과제로 구성돼 있습니다.

화면에 표시된 지시를 읽고 따라야 하거나, 설명서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문해력이 부족한 어르신께는 평가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비문해 어르신이 수행하는 디지털 활동은 전혀 다릅니다. 자판을 전혀 못 다뤄도, 사진을 찍고 음성으로 설명한 뒤 단톡방에 보내는 것만으로도 거래가 이루어지고, 자녀와의 소통이 지속됩니다.

키오스크에서 늘 주문하던 메뉴만 기억해 주문하는 것도 중요한 자립 행동입니다.

즉, 비문해 어르신의 디지털 자립 능력은 글자가 아니라 수행 능력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행동 기반 평가(performance-based assessment) 방식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화면 구성, 어르신의 디지털 환경, 반복 활용 여부 등을 기준으로 구성된 생활 밀착형 평가 도구가 필요합니다.

 

 

비문해 어르신 디지털 자립도 5단계 기준안

 

 

다음은 복지관 실습 사례와 어르신 피드백을 바탕으로 구성한 5단계 디지털 자립도 기준안입니다.

각 단계는 실제 기능 수행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되며, 문해력이 아닌 ‘기기 조작 능력’, ‘반복 가능성’, ‘상황 대처력’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단계: 기기 친숙도

  • 스마트폰 전원 켜기 및 종료 가능
  • 화면 잠금 해제 가능 (패턴 또는 지문 이용)
  • 충전 상태, 와이파이 아이콘 등 기본 표시 인식 가능

2단계: 기본 기능 조작

  • 카메라 실행 및 사진 촬영 가능
  • 음성입력으로 메시지 녹음 가능
  • 촬영한 사진을 단톡방에 전송 가능

3단계: 기본 소통 기능

  • 가족 단톡방에 음성·사진 전송 후 응답 확인 가능
  • 상대방 메시지에 반응 표현(이모지, 음성 등) 가능
  • 영상통화 수신 및 간단한 통화 응답 가능

4단계: 참여 및 활용 기능

  • 판매 목적의 사진 촬영 및 음성설명 가능
  • 키오스크에서 반복된 메뉴 주문 가능
  • 입금 알림을 인지하고 가족에게 보고 가능

5단계: 자립적 반복 활용

  • 최소 3개 기능을 주 1회 이상 자발적으로 수행
  • 기능 오류 발생 시 복지관 또는 가족에게 도움 요청 가능
  • 자주 쓰는 앱(카메라, 단톡방, 키오스크 등)을 반복해서 실행 가능

이 기준안은 어르신 스스로의 보고가 아닌, 가족 혹은 복지관 담당자의 관찰 기반 체크 방식으로 진행되며, 중간 평가와 최종 평가로 나누어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복지관과 가족의 실전 적용 방법

 

 

이 기준안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복지관과 가족이 역할을 나누어 적용하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복지관의 활용 방법

  • 분기별 자립도 평가 주간 운영
  • 실습반 내 자립도 기준안 기반 실전 과제 구성
  • 단계별 맞춤형 커리큘럼 적용 (예: 2단계 이하 → 기초 재반복, 3단계 이상 → 실전 판매반)

복지관 실습 예시 흐름

  • 1주차: 스마트폰 켜고 카메라 켜기 실습
  • 2주차: 사진 촬영 및 음성 입력 연습
  • 3주차: 단톡방에 사진·음성 전송 반복
  • 4주차: 판매용 메시지 구성 실습
  • 5주차: 실제 소통 상황에서 자발적 수행 테스트

가족의 활용 방법

  • 부모님 스마트폰 화면 캡처 후 단계별 메뉴판 제작
  • 평가 기준에 맞춰 체크리스트 만들어 한 주에 한 항목씩 점검
  • 자립도가 상승하면 가족 톡방에 공유해 칭찬 분위기 조성
  • 실패 시 좌절하지 않도록 “이건 우리가 같이 해봐야 할 부분이에요”라는 방식으로 격려

또한, 어르신의 진행 상황을 시각화해 앨범이나 벽보 형태로 제작하면 동기부여 효과가 높습니다.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디지털 자립도 인증서, 뱃지 지급 등도 적극 도입할 수 있습니다.

 

 

어르신의 자립은 ‘기술’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일상 능력’입니다

 

 

디지털 자립이라는 말은 비문해 어르신에게 너무 거창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스마트폰을 직접 켜고, 카메라를 실행하고, 단톡방에 사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자립입니다.

글자를 몰라도 기능을 반복 수행하고, 실패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면, 그 어르신은 이미 디지털 세상에 들어오신 것입니다.

가족과 복지관이 함께 어르신의 자립 단계를 점검하고, 부담 없는 실습을 통해 기능을 익히도록 도와드려야 합니다.

오늘 부모님의 스마트폰을 켜고, 사진 한 장 찍은 다음 단톡방에 올리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매일 하나씩 기능을 더하면서, 어르신이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드리는 것이 진정한 디지털 복지입니다.